2013.02.17 21:47

이번 휴가때 벼르고 벼르던 이 책을 읽었다. 오래전에 읽으려고 한국에서부터 들고 왔는데 웬일인지 읽을 기회가 없었다. 바빴다는 핑계였을까 아니면 웬지 "엄마"한테 자꾸 미안한 마음이 생길까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일까. 혹은 나와 닮은 엄마에게 못된 딸의 모습을 발견할까봐 두려웠던 걸까.


엄마를 부탁해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창비 | 2008-1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엄마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우리 ...
가격비교

 

"엄마"라는 존재. 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를 지켜주고 돌봐주고...

그래서 늘 가까이 있기에 때론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책 이야기

읽으면서 울컥 감정이 솟아오르고,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 나를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엄마가 있기에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더욱이 우리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우리의 엄마들, 그리고 우리의 엄마의 엄마들.

 

왜 우리의 엄마들은 늘 미안하기만 한걸까?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도,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을 것들을 주었으면서도 더 주지 못한것이 미안해서 작아지기만 하는걸까? 읽는 내내 뭐든 미안해하는 우리 엄마 생각이 자꾸만 난다.

 

우리 엄마의 꿈은 뭐였을까? 한번도 물어보지 못한 질문... 아니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다. 엄마도 나처럼 이십대, 삼십대를 지났을텐데 그때 우리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우리의 다음세대가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내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헌신할 자신도, 의지도 없다. 그런 엄마에게서 자란 우리의 자녀들은 이 책을 이해못할 수도 있을것 같다. 예전에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어딜가도 엄마가 만든 김치만큼 맛있는 김치가 없다. 그래서 늘 엄마가 해준 김치를 얻어다 먹는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김치 담글줄을 모르고 엄마가 해준 김치만 먹으면, 김치를 담글줄 모르는 엄마에게서 난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김치를 먹을까하고 말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자식들의 마음. 어쩌면 우리의 어머니들이 돌아가시고 우리가 느낄 그 마음을 미리 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서글퍼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지도...

 

작가 이야기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로 시작된 이야기는 절절하게 전해지는 가족들이 생각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전한다. "너"라고 불리는 화자에 대한 화법은 읽으면서 마치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마음이 절절해진다. 신경숙씨의 팬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글쓰는 방식에 반해버렸다.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있는것처럼 솔직하면서도 마음에 와닿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는 큰딸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앞에 무릎꿇는 모습이 나온다. "피에타"라는 단어의 의미는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한다. 그 말처럼... 우리는 모두 부끄러운 존재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엄마는 꿈이 뭐였어?" 라고 물어봐야겠다.

 

 

 

 

 

 

작품 :Pietà 피에타(1498–1499)
작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1475- 1564)
크기 : 174cm x 195cm (좌대포함) :대리석
소재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2013. 2. 10. in Hervey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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