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8 17:54

어제. 반은지양의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4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꽃을 들고 속속 모이고 있었답니다.

어린 친구의 죽음에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입니다. 범인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이유조차도 알수 없지만.... 그래도 한인회에서 추모식을 알리는 메일을 받아서, 다들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통해 공유가 되었답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모두 추모식을 알리는 글이 페이스북에 기재되었고, 한국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국적의 학생들, 그리고 직원들, 선생님들까지 함께 참여했답니다. 짧은 시간에 안내가 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셨답니다.

 

브리즈번 시장님, 한인회 회장님, 그리고 반은지양이 다녔던 교회 목사님들이 오셔서 행사가 진행이 되었답니다. 브리즈번 시장님인 Graham Quirk 께서 먼저 말문을 열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들을 전하면서 "Every student that comes to this city from another land is a son or daughter of our city." 브리즈번에 오는 모든 학생들은 이 도시의 자녀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은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지는 말아야 하며, 도시의 안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하셨답니다.

 

힘든 환경에도 저축을 해서 호주에 온 이 어린 친구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정말 어떠한 말로도 그 슬픔을 표현할 수는 없겠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여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이 있어 마음이 그나마 편합니다. 행사 끝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꽃을 놓고, 그리고 그 옆에 가족들을 위한 모금함이 준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았답니다.

 

 

이 친구의 죽음은 단연 한국인들만의 슬픔은 아닙니다. 많은 호주사람들도 이 어린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움을 전했고,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남의 나라에 와서 이런 비극을 당했기 때문에 더 미안해합니다.

 

호주의 뉴스에서는 이런 비극에 대해서 크게 다루고 있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날 추모식에도 정말 많은 매체들이 와서 현장 보도를 했답니다.

호주 뉴스 : http://www.couriermail.com.au/news/queensland/brisbane-to-host-afternoon-of-remembrance-for-eunji-ban-after-alex-mcewan-19-charged-with-murder/story-fnihsrf2-1226768232710

한국 뉴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27/2013112700079.html

 

그리고 저희 학교 디렉터께서도 직접 시장님께 우려를 전하면서 공원 등에 가로등이나 감시 카메라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고 말씀도 나누고, 공식으로 레터도 쓰겠다고 하셨답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호주의 인종차별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당연히 제가 한국에 있었다면, 그리고 한국인이 외국에서 이렇게 죽음을 당했다면 호주라는 나라는 대체 왜 그런가 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학생들도 느끼겠지만 인종차별 보다는 이 범인이 호주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 그 길을 지나고 있던 사람이 호주인이건 한국인이건 이런 일을 당했을것이라는 것은 다들 공감합니다.

 

저희 선생님중에 한분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답니다.

"Remembering Eunji Ban and her family and friends tonight. Our hearts go out to you."

"오늘 저녁 은지양,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의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린 한국 친구였다는 것이 정말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많은 호주인들은 많은 한국인들과 같이 따뜻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로 인해 호주라는 나라 자체에 호주 사람들에 대한 나쁜 인식이 더 커나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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