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8 20:40

                                      < 이미지 출처 : http://www.gettyimages.com/ >

"저널리스트인 딕 파운틴의 말에 따르면
쿨의 핵심은 언제나 쿨하게 보이는데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을 봐 주기를 바란다.
나르시시스트들의 과대 자기는 그 기반이 약해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외부로부터의 확인이 필요하다. "

많은 사람들이 쿨하게 살고 싶어한다. 나도 사실 그 말을 좋아한다.
그 말속에 이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지만, 듣고 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을 쿨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따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아니라도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모르는 무의식 중에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존심을 지키기에 급급했던 건 아닌가라는 고민들이 몰려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상실의 시대>에서
'도쿄에 올라와서 기숙사에 들어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모든 사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 그것뿐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갑작스런 자살을 겪으면서 주인공 와타나베는 그렇게 생각했다. 앞으로 그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미리 감당하기 힘든 혼란을 처리하기 위해 상처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어 버린다.

"역설적 초연함"이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은 물론 자신의 감정과도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그때그때의 감정에는 충실하나 분노, 슬픔, 외로움 등 오래 지속되면서 거치적거리는 부정적 감정에는 초연한 태도를 취한다. 이는 그 누구와도 정서적으로 얽히는 것을 피하려는 태도이다.

그런데 그건 상처에 대한,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물론 힘들다. 그리고 아프다. 하지만 그건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어야할 여정 중의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죽을 만큼 아파보기도 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울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드라마 삼순이에서 나왔던 시구가 문득 떠오른다. 내가 지향하는 삶의 자세라고나 할까?ㅎㅎㅎ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김혜남| 갤리온| 2008.02.01 | 312p
  | ISBN : 9788901078588 





 

2009.03.11 14:07

얼마 전 읽었던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지음)>은 서른살을 즈음한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어렵고 딱딱한 용어들로 가득했던 두꺼운 심리학이 아닌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풀어 쓰고, 드라마 속 주인공을 예를 들어 설명해서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그리고 내 또래 사람들의 이야기.... 비전과 직장, 인간관계, 사랑 등....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모른척하지 않고 이야기하자고 하니 반가울 노릇이다.

그 중에 내가 머리를 툭 치며 웃고 또한 고민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들이 있어서, 아마도 나와 같이 평범하게 30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http://www.gettyimages.com/ >

조명 효과(spotlight effect)
자신을 연극무대에 선 주인공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무대에 오르면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관객들은 주인공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주시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50% 만큼도 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곧두세운다. 내 생각엔 나이가 들수록 좀더 심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나 또한 물론예외가 아니다. 매일 아침 바쁜 와중에 밥 먹기를 포기하기 옷을 고르다 2~30분씩 소비하는 건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그런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한국에서 살면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살기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된다. 그건 단지 외향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은 직업, 학력, 남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는 모든 것들...
누군가를 늘 의식하면서 산다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직장에서 학교에서...또래집단에서 경쟁하고, 같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쟁하고....

여행을 가거나,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면 막상 더 신경쓰지 않게 되는데 말이다. 몇년전 호주에서 1년정도 지낼때에는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그들이 참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으나.... 막상 돌아와보니 완전 딴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나의 측근인 M군은 다른 사람들 신경쓰지 말라고, 내가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30여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 나는 노력중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생각하려고 노력중.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서.....^^

-작가의 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두발로 땅을 디디고 살고 있다는 안정감과 자신감,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결국 내가 나 자신을 향해 환호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김혜남| 갤리온| 2008.02.01 | 312p
  | ISBN : 9788901078588